글
봄같이 않은 봄이 왔습니다.
흉노족에 시집간 절세미녀 왕소군은 胡地無花草, 春來不似春 라고 했습니다. 지금 사회가 오랑캐에게 점령당한 것은 아니지만, 오랑캐보다 더 무서운 실업, 분열, 경제침체, FTA등이 창궐하고 있습니다.
젊은이들은 꽃피울 기회조차 없다고 하고, 나이든 이는 꽃이질까 두려워 합니다. 봄이 왔지만 모두의 마음에 봄을 찾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.
그 마음이 계절에 투영되어 3월이 다 지나가는데 눈발이 날리고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나봅니다.
하지만 자연은 그 와중에도 봄을 일찍 맞이하는 생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진짜 봄이 시작되었을 때, 먼저 고개를 내민 이들은 다른 생명들보다 더 크고 무성하게 자랄 것입니다.
살기힘든 세상에서 혹독함을 알고도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이들을 응원합니다. 봄같지 않은 봄이지만, 그 봄을 미리 준비하는 자에겐 시련의 시간도 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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